::: The Ballet Academy :::
 
 
 


제목: 나의 첫수업.<2007년 10월 당선작>


글쓴이: 윤지인

등록일: 2007-09-24 14:23
조회수: 4853
 
1. 이름 :윤지인
2. 수강반 : 월수금 level1 8:00
3. 수강이력 : 2007.9월 한달
4. 이메일 :orangejam7@hanmail.net
5. 직업 : graphic designer


그래.발레..
어느덧 그 단어가 내 맘속에서 곰팡이 냄새 풀풀 나도록
썩힌지가 20년은 넘어가는것 같다.
어린시절..
되도않는 꿈이라며 타박받듯이 포기해야했던 그 단어가
20년도 넘게 내 안에 자리잡어 이제는 풀어주지 않으면
응어리가 질것 같아서 시작했었다.
첫사랑을 이루지 못해 맘에 꼭 담아놓은 그런 기분으로
발레라는 단어를 볼때마다..발레공연의 포스터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아련해 이젠 참을 수가 없었던 것 같다..그래..
처음 바를 잡는 순간에 대한 상상을 천번도 넘게 했었다.
발레슈즈를 신은 내 다섯 발가락이 마루를 비비대며
턴을 하는 상상을 만번도 넘게 했었다.
거울에 비친 내가 그토록 바라던 찰싹 붙는 레오타드를
입은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을 눈물이 날만큼 바래왔었다.

그런데...
그런 영광의 대단원을 올리게 된 수업첫날..
레오타드를 입고 바를 잡고 상상속에서나 그토록 그립다던
눈물겨운 포즈들을 배우는 그 순간.
난 단하나도 제대로 감동할 수가 없었다.
어린시절의 첫사랑이라고라???

내 몸은..
내 상상속에서 백조같이 넘나들던 그런 몸이 되기엔
이미 너무 다른 틀이 되어버렸다.
우아하게 바를 잡고자 했던 내 손은
젓봇대에 술나발 불며 기대섰던 어느땐가의 내 모습처럼
온몸을 바 하나에 의지한채 후달거리고 있고..
가뜩이나 짧은 팔다리로 휘젓거리며 몸이 안되면 머리라도 되야하는데
이건 오른발 왼발 구분없이 나가쳐대고...
암만 보면 뭐하나 선생님의 동작이 끝남과 동시에 내 머리는 백짓장이며..
그래도 해보겠다고 무식하게 무리하다가 근육통에 밤새 시달리고...

아...아...내 어린시절의 꿈이여..
꿈은 꿈일때 아름다운 것이라는 어느 한량의 말처럼..
그냥 꿈속에 둬야했었던 것일가라는 생각이 수업시작 첫날부터
나를 괴롭혔다.

그래도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에 하루도 빼먹지 말자고 생각하며
한달을 이 악물고 다녔다.그리고...그런 연습의 대가처럼..
안되던 동작들은 조금씩 늘어가고 올라가지 않던 발은
그래도 고개를 들고 기를 펴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3번의 수업 후엔 닿지 않던 가슴이 무릎에 닿았으며
흐뭇하게 3개월은 다닌양 등을 빳빳이 세우고 평소생활을
하는 나를 발견했다.
함께 레슨을 받는 동료들의 발전도 눈에 보인다.
첫날 너무나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나오지 않을거라 보였던
그녀도 이젠 조금씩 부끄러움을 감추고 안되는 동작을 포기하지않고
선생님께 붙잡혀(?) 기어이 해내고야 만다.
다리를 일자로 찢는게 지상최대 목표처럼 보이는 분홍레오타드의 그녀도
이제 거의 허벅지가 마루에 닿기 시작했다.
너무나 곱게 생긴 연세가 많아 보이시는 아주머니 한분도
흠뻑 땀이 젖은 후의 생기있는 모습으로 더 건강한 얼굴이 되어 나가신다.

아아..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시간.

짧은 1시간 30분안에 만나는 그 공간에서의 숨들과 노력과 땀들이
나를 자극시킨다. 취미발레임에도 불구하고 한명한명 붙잡고
고집을 부리시며 가르치시는 내 선생님의 노력이 이쁘다.
강습생들이 동작을 제대로 못알아듣고 버벅대면 그녀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어머 어머"하며 놀란다.
그 모습이 되려 설렁설렁 "취미니까"하고 넘어갈 수 있는
여유를 보이는 것보다 훨씬 진실하고 아름다워보인다.

더 발레아카데미에서의 1시간 30분수업은 발레라는 예술을
경험하는 시간과 동시에 사람들과의 호흡 그리고 노력
그리고 발전을 경험하는 귀중한 시간이다.
모든 분야에서 우리는 이런 시간들을 가질 수 있지만.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인내가 무던히도 필요한 이곳에서의
시간들이야 말로 더욱 그런 삶의 향을 맡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 이 향을 맡기위해 더 발레아카데미와 함께
매주 세번씩 그 시간을 함께 할 생각이다.
아직은  꿈과 맞지 않게 외면하고 싶을만큼 내 몸이
버둥대고 있어도 언젠가 내 시간과 노력의 결과로 조금 더 나은 나를
바라보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벽에 자랑하듯 걸어놓은 발레슈즈의 닳은 코끝의 때가
유난히 오늘 사랑스러워 보인다.










         
최영주
  2008-01-28 10:23:59 [삭제]
선생님사랑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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