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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매주 두번 설레인다. <8월 당선작>


글쓴이: 홍은주

등록일: 2006-07-22 21:56
조회수: 4589


DSCN4017(9568).jpg (24.9 KB)
 
홍은주(만27세)
2005년 1월 수강 (1년7개월)
평일 중급반
주식회사 네패스 회장 비서


고작 30분 정도 바를 잡았을 뿐인데...

레오타드는 푹 젖어있고, 고개를 숙였던 바닥에는 점점이 떨어진

땀방울들이 흩어져있다. 물처럼 내 몸을 타고 내리던 땀들.

고작 30분이었는데.

나는 나같은 가짜말고 진짜 발레리나들을 존경한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언제나 나를 설레이게 한다.
때론 야근에 출장에. 어쩔 수 없는 경우를 빼고는 퇴근시간이 가까워 올 수록
자꾸 내마음은 바빠진다.

처음 소개를 받고 발레를 시작했을 때.
초급반 첫 수업을 들었을 때가 아직도 생각이 난다. 간단한 동작들... 거울에 비춰지는 내모습은 그 동작 하나 따라하지 못해 쩔쩔매며 부끄러움에 얼굴이 벌게졌었는데.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면서... 뻣뻣했던 몸은 조금씩 유연해지고.
버겁던 자세들은 거울을 보며 스스로 교정 할 만큼 여유로와 졌다.
하지만, 비틀어진 허리와 꾸부정한 어깨는 펴질 줄 모르고... 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간 우스꽝스런 모습은 3개월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남들은 4~5개월이면  끝난다는 초급 과정을 9개월이나 한끝에 간신히 중급으로 올라갔지만... 여전히 수업시간에 나는 초라했을 뿐이다.

그때 선생님의 권유로 2005년도 발레 아카데미 공연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제 고작 중급 들어간지 1주일 된 나에게 다른 사람들과 같이 공연을 해보라는 말은.
정말 터무니없는 말이었고, 수업시간 외에 30분의 연습시간은 매일매일이 일때문에 버겁던 나에게 큰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한달, 두달... 11월 공연은 코앞에 다가왔는데... 여전히 선생님 지적을 받고, 동작을 따라하지 못해 울상을 짓던 나는 연습이 끝난후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다.

아직은 쌀쌀했던 그 날 아침.
내 평생 다시 이 옷을 입을 수 있을까. 진짜 발레리나마냥... 거울속엔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웃고 있었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무대로 올라갔을때.
객석은 하나도 안보이고 주변이 까맣게 되어서 현기증이...
아... 어떻게 공연을 끝냈는지.. 어떻게 인사를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무언갈 이뤄냈다는 뿌듯함. 3개월 동안 함께 땀흘렸던 친구들과의 우정.
주변의 비웃음 속에서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냈음에...
작지만 우리들의 큰 무대는 그렇게 치뤄낼 수 있었다.

여전히... 스트레칭 하는데 애를 먹고, 새로운 컴비네이션의 동작들은 헤매기 일쑤지만, 지난 1년 반동안 내가 발레때문에 얼마나 웃고 얼마나 즐거웠는지.
바를 잡고 거울 앞에 섰을때 그 설레임. 배운지 2개월만에 그랑제떼를 제대로 했을때의 만족감. 구멍이 난 타이즈, 실밥이 다 튿어져 나간 연습용 슈즈...

나는 남들보다 동작을 배우는 것도 늦고, 빨리 적응 하지도 못한다.
두세번 할거를 일곱번 여덟번 해도 한발로 서서 부들부들 떨기 일쑤다.
그렇다고 발레를 하기에 멋진 몸매를 갖고 있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거울앞에서 연습하고 연습한다.
선생님들은 나의 모델이고, 중급반 친구들은 나의 좋은 파트너이다.

강수진 같은 발레리나는 될 수 없겠지만. 한시간 동안 거울앞에서의 나는 완벽한 주인공이다. 남들보다 못하면 어떻고, 동작을 따라하지 못하면 어떠랴.
나는 매 순간을 즐기고 있으며 바를 잡고 있을때면 모든 걱정과 불안을 벗고 발레에만 집중 할 수 있다.

고작 몇방울의 땀으로 보다 풍요로운 삶과 마음의 여유를 얻는다.
나는 발레를 하기 때문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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